[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블랙베리가 아이폰을 블랙베리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한 '타이포 프로덕트'를 고소했다.
3일(현지시각) 해외IT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타이포 프로덕트에 대한 소장을 법원에 접수시켰다. 타이포 프로덕트가 키보드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타이포 프로덕트는 미국의 유명한 MC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창업자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최근 아이폰5·5s를 블랙베리 Q10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타이포 키보드'를 개발해 지난달부터 99달러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타이포 프로덕트가 개발한 타이포 키보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아이폰과 연동된다. 아이폰에 끼우면 블랙베리처럼 기계적 쿼티 자판을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가 홈버튼을 가리게 되지만 우측 하단에 홈버튼 기능을 가진 대체버튼이 있어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또 문서나 메시지를 작성할 때 예전처럼 키보드가 하단에 표시되지 않아 화면을 40%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블랙베리는 타이포 키보드가 자사의 키보드 관련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총괄 자문이자 최고 법무책임자인 스티브 지퍼스테인은 "블랙베리의 전통적인 키보드 기술을 대놓고 침해한 것"이라며 "우리의 독특한 디자인을 모방하려는 그 어떤 회사에 대해서도 우리 지적재산권을 필사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스마트폰에 블랙베리의 키보드를 접목하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지적재산권과 기술 혁신을 아무 대가 없이 사용하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타이포 프로덕트측은 블랙베리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며 법정에서 맞붙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블랙베리는 앞서 2002년 초 PDA 제조업체인 핸드스프링을 제소한 바 있다. 핸드스프링은 블랙베리의 특허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소송은 취소됐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