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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공항, 넓이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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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2곳 추가 2025년 수송인원 1억3500만명으로 늘린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황준호 기자]창이국제공항이 동남아시아 허브 공항 자리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 싱가포르가 시설을 의욕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창이국제공항은 2025년 확장이 최종 마무리되면 연간 1억3500만명의 항공여객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해 이 공항을 통해 항공여행을 한 5300만명의 2.5배에 이른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애틀랜타 공항의 지난해 수송인원보다 40% 많은 규모다.


현재 여객터미널 3개를 운영 중인 싱가포르는 현재 저비용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여객터미널을 넷째 여객터미널(T4)로 개조ㆍ확장하고 있다. T4는 오는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지는 다섯째 여객터미널(T5)은 새로운 공항이라고 할 만큼 규모가 커, 연간 항공여객 50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뉴욕 케네디공항이나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과 비슷한 수송인원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넓이의 유혹 싱가포르는 창이국제공항의 넷째 여객터미널(T4)을 2017년에 연다는 계획에 따라 공사 중이다. 사진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여객터미널3(T3)의 환승구역 입구.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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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INYT)는 싱가포르가 창이국제공항 확장에 적극적이지만 규모 키우기는 아시아 공항에 공통적인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국 서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델리 등은 공항의 여객터미널을 넓히거나 추가 중이다. 홍콩은 활주로를 더 닦을 계획이다. 베이징은 완전히 새로운 공항을 짓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공항에서 현재 115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거나 계획 중이라고 오스트레일리아 시장조사회사 센터 포 에이비에이션이 집계했다. 이는 북미나 유럽에 비해 45% 많은 규모다.

공항을 넓히는 전제는 물론 앞으로 항공여객이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은 2005년 항공기 3270대로 5억1000만명을 수송했다. 이로부터 7년 뒤인 2012년에는 항공기는 5600대로, 항공여객은 9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3%에 이른다.


베이징은 10년 전에는 세계 공항 중 톱30에도 들지 못했지만 이제는 애틀랜타에 이어 세계 2위로 붐비는 공항이 됐다. 한국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수송여객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대형공항으로 올라섰다. 수송인원은 2004년 2000만명에서 9년 만에 2배가 됐다. 연평균 8% 성장한 것이다. 국제공항협회(ACI)는 4000만명 이상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을 대형공항으로 분류한다. 세계 1700여개 공항 중 대형공항은 중국 베이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30여개에 불과하다.


아시아 항공여객 증가세는 단기에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CI의 안젤라 기튼스 사무국장은 INYT에 "아시아에는 중산층으로 들어서 이제 항공 여행을 시작하려는 거대한 인구층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싱가포르 지사의 아시아 운송 담당 리서치 헤드 코린 펑은 앞으로 3~5년 동안 아시아인들의 항공여행이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펑은 이후에는 시장이 성숙하면서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속도도 미국의 2%나 유럽의 3.5%에 비해서는 한참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LCC)이 아시아 중산층 가운데 더 많은 고객을 항공여행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 선보인 지 약 10년 만에 시장의 절반을 잠식했다. 유럽 LCC는 20여년 전에 등장했지만 시장점유율은 40%로 동남아에 미치지 못한다.


INYT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금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며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갖춰놓은 반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은 체증이 가장 심하다고 비교했다.


지난해 자카르타공항을 통해 여객 5800만명이 항공여행을 했는데 이는 수송능력 3600만명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항공 여객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인도네시아는 2015년까지 자카르타공항 수송인원을 6200만명으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 규모 또한 여유 수송능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여느 아시아 공항과 달리 탑승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짐도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 설령 여객기가 연착하더라도 여행객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영화관, 나비 정원,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7년 문을 여는 창이공항의 T4에는 나무와 꽃이 우거진 330야드(약 300m) 길이의 쇼핑몰이 들어선다. 또 공기방울 모양의 유리로 감싸인 공간이 기존 터미널 사이 공간에 세워진다. 여기에는 여행 편의시설과 상점, 정원과 폭포가 꾸며진다. 계획대로라면 싱가포르는 2025년이면 동남아 허브 공항 자리를 더 확실히 굳힐 것으로 보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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