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 때 세계 10대 부자로 꼽혔던 브라질 석유재벌 에이커 바리스타(56) EBX그룹 회장이 지난해 재산을 가장 많이 잃은 기업인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티스타 회장의 현재 자산은 24억달러, 부채는 35억달러로 순자산이 마이너스 11억달러(1조1555억원)로 추산된다.
블룸버그가 주식총액을 기준으로 평가한 바티스타의 재산은 2012년 3월 345억 달러였다. 바티스타는 당시 세계 8위 갑부로 평가됐다.
바티스타의 재산 감소는 경영과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친 탓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90% 이상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EBX 그룹 계열사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랐다. 석유ㆍ천연가스 부문 계열사 OGX는 10월 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OGX의부채 규모는 112억 헤알(약 5조원)이다. 이어 11월에는 조선 부문 계열사 OS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OSX는 45억 헤알(약 2조원)의 부채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파산보호 신청이 이어지면서 EBX 그룹은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EBX 그룹은 OGX와 OSX 외에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ㆍ은ㆍ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브라질판이 발표하는 브라질 갑부 순위에서 바티스타는 2012년 1위에서 지난해 8월에는 52위로 떨어졌다. 포브스 브라질판은 바티스타를 지난해 '브라질 최대의 루저'로 표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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