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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바트화 가치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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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태국 바트화 가치가 11일 연속 하락하면서 2010년 3월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바트화 환율은 32.958바트까지 올라가 바트화 가치가 2010년 3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트화 가치는 지난해에도 6.9% 하락해 2000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었다.

바트화의 가치 폭락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의 대치로 정정불안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속도로 빠져 나가고 주가가 폭락한 영향이 크다.


태국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SET지수는 이날 2.2% 하락한 1270.08에 거래돼 이 역시 2012년 9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태국 KGI증권의 잇퐁 사엥툽팀 리서치 센터장은 "정정불안이 태국 정부의 예산지출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고 소비와 투자를 줄게 해 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태국 경제의 유일한 희망인 관광산업 마저도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 달 2일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정부 시위대들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 완전히 퇴진하기를 희망한다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오는 13일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방콕 시내 일대를 '셧다운(폐쇄)' 시켜 어떠한 정부 업무도 실행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선언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도 시위대와 정부의 대치가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몇 개월 동안 시위와 혼란이 계속적으로 정국을 지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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