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갑오년(甲午年) 신년사를 통해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조금 더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신년에는 정책 홍보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최근 철도파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정책 홍보가 부족할 경우 정책효과가 감소하고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초래해 국가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며 "정책마케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고령화, 공공부문 정상화 등 '미래' 대비를 위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특히 공공부문 정상화를 강조하며 "방만경영 등으로 혜택을 보아온 기득권집단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속도감 있는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의미의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는 고사를 인용해 "먼저 근심하고 한발 먼저 앞서나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퍼지고 우리경제가 선진경제 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多事多難했던 계사년(癸巳年)이 저물고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느덧 세종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장거리 출퇴근, 황량한 주변환경 등
변화된 생활과 근무여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드셨을 것입니다.
저도 확대간부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세종시에 머무르려고 했으나
각종 회의와 국회일정 등으로 인해
자주 내려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지난 한 해 ‘세종 1세대’로서
헌신해주신 직원 여러분과 가족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지난 2013년은 우리 경제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전기비 0%대 성장이 지속되고,
고용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등
장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 두 차례 부동산 대책,
네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 등
많은 정책패키지를 마련하여 적극 대응하였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률 70% 로드맵과
창조경제 실현계획 등
국정과제 이행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양적완화 축소, 기업구조조정 등 대내외적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였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부활시켜 정책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방문·간담회를 통해 집행점검을 강화하였습니다.
이렇게 숨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결과
2013년 3분기 성장률이 7분기 만에 전년 동기비 3%대 성장세에 진입하였고,
11월 취업자도 5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60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수출,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라는 놀라운 성과도 달성하였습니다.
IMF도 금년도 연례협의 과정(‘13.10.30)에서
우리나라를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도 안전한
“일종의 안전피난처”(sort of a safe haven)로 평가하면서 신흥국과 차별화된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직원 여러분, 지난 1년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자랑스러운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새해는 갑오년(甲午年)입니다.
120년 전인 갑오년(1894)은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당시 조선은 개화 세력을 중심으로
갑오경장을 추진하였으나, 우리의 역량과 대외 정세를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여 실패하였습니다.
우리의 최근 대내외 상황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세계경제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대내적으로 임금체계 개편 등 사회적합의가 필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2017년 이후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예상되어 창조경제로 극복해야 합니다.
2014년은 우리나라가 장기침체에 빠지느냐
선진경제로 도약하느냐의 ‘분수령(分水嶺)’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를 선진경제 궤도에 정착시키기 위해 민간주도의 경제활성화를 공고히 하는 한편 경제체질을 개선하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세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박근혜정부 2년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합시다.
최근 지표 경기는 개선되는 모습이나,
민간소비·투자가 여전히 추세수준을 하회하고
청년고용이 부진하는 등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경기회복의 따뜻한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조금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불편사항과 어려움이 없는지
늘 점검하고, 어떤 정책이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국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경제정책 추진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어주시기 바랍니다.
일자리 창출은
개개인의 삶의 기반을 제공해 줌과 동시에
지속적인 국가 발전의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책마케팅” 노력을 강화합시다.
기업이 첨단 기술을 보유해도
소비자의 Needs를 따라가지 못하고 마케팅이 취약하면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마찬가지로 정책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를 반영하여야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며,
정책의 편익과 비용을 정확히 알려야만
많은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철도파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정책 홍보가 부족할 경우 정책효과가 감소하고
불필요한 사회의 갈등을 초래하여
국가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의 필요성과 대책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미래’ 대비를 위해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미래는 머뭇거리며 오지 않고,
변화는 생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당면한 저성장 탈출에 급급한 나머지
창조경제, 공공부문 정상화 등과 같은
경제체질 강화·미래 대비 과제에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창조경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해
일자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국가의 경제성장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으로 이어져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특히, 공공부문 정상화는 방만경영 등으로 혜택을 보아온 기득권집단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속도감 있는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고령화, 중국경제의 변화 등과 같은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대비 개혁과제’ 추진과정에서도 창의력과 열정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2단계 세종청사 이전이 완료되었으며,
금년 내에 주요 국책연구기관 이전이 예정되어 있어
‘경제정책의 세종시대’가 열렸습니다.
기획재정부가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로서
정부 3.0시대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세종에서 경제성장의 대도약(Quantum jump)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 북송 때 법중엄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먼저 근심하고 한발 먼저 앞서간다면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퍼지고
우리경제가 선진경제 궤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기획재정부 직원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萬福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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