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해 중국 주식시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6.75% 하락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적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대수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중국 주식시장이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전면심화개혁이 투자의 초점을 소비자·환경 관련주에 맞추게 한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미디어, 통신, 청정에너지 관련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전면심화개혁의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에 발동이 걸렸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광산, 건설, 부동산 업종 주가가 곤두박질 친 반면 인터넷·미디어 업종과 정보기술(IT) 업종이 각각 87%, 59% 상승하며 전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그림이었다.
중국 정부의 개혁 본격화와 함께 중국 주식시장이 높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는 점, 외국인 자본 투자의 규제를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장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상하이(上海) 소재 자산운용사 브이스톤캐피탈의 쉬센린(徐森林) 이사는 "중국 경제가 올해 7%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저평가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대수술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 기업공개(IPO) 승인 재개로 신주 물량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점,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 축소를 위해 신용증가 억제 노력을 본격화하고 금리자유화 추진으로 인해 은행주의 약세가 불가피한 점은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ChiNextㆍ創業版)에 상장한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과도한 주가 급등세를 경험한터라 올해 추가 상승에 부담을 안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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