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융권 수장들의 사자성어로 본 2014년 금융산업

시계아이콘02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2014년 신년사에서 다양한 사자성어를 인용해 전략과 목표를 강조했다. 금융산업이 가야할 길이 지난해 보다 더 험하고 힘든 길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말들이다. 특히 올 한해 금융산업이 어떤 길을 걷을 지 예측할 수 있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했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이다. 신뢰가 없이는 금융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 한해 몇몇 금융사건들로 인해 금융인의 도덕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왔던 것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새롭게 변화하자는 각오를 담고 있다. 금융인은 본연의 원칙을 충실히 고수하고 공무원은 본연의 책무에 성실히 임할 때 대한민국 금융에 대한 신뢰는 더욱 공고해 질 것이란 얘기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선진 일류 중앙은행'을 목표로 올 한해 '후생가외(後生可畏)'를 현실화 시키자는 포부를 밝혔다.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이다.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대외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운용과 금융안정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는 필수적이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조직의 미래는 젊은 직원들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오래 근무할 젊은 직원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다양한 배려를 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조직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순환을 정착시키는 지름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는 그룹의 나침반으로 '등고망원(登高望遠)'과 '여시구진(與時俱進)'을 꼽았다.


등고망원은 '높이 올라서 멀리 봐야한다'는 의미고 여시구진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항상 가슴에 담아 시대 변화에 맞게 조직문화를 바꾸어 가면서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변화에 맞추어 직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새로운 도약, 버전 3.01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외환은행이 그룹의 한 가족이 됐고, 교포은행 중 유일하게 미국 연방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BNB은행 역시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 돼 그룹의 글로벌 영업기반을 확대했다.


하지만 저성장, 저마진의 금융환경은 그 끝을 알 수 없고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금융회사가 혁신을 도입하지 못하면 회사의 생존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지난해 이룬 성과를 토대로 올해 또 다른 변화와 빠른 실행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를 사자성어에 담았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 한해 임직원 모두가 소명의식을 갖고 맡은 일 하나하나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일명경인(一鳴驚人)'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말의 의미는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해낸다는 것. 올해 큰 변화와 도약을 준비 중인 농협금융의 각오가 담겨 있다.


농협금융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다른 금융기관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가며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동안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 결과 금융지주회사 중 여러 면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자리에 확고하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도 같은 맥락에서 '중후표산(衆煦漂山)'을 강조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내뿜는 뜨거운 숨결과 기운이 큰 산을 움직인다는 의미다. 농협은행 가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즐겁고 신나게 일하면서 내뿜은 열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산을 옮겨 놓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게 올 한해를 만들어 가자는 각오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유교경전인 시경(詩經)에 나오는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을 언급했다.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절반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곧, 무슨 일이든 일이 완전히 끝날 때 까지는 초심의 마음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숙원인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민영화가 완료되기까지는 아직도 무수한 난관이 예상된다. 그동안 세 차례나 무산되었던 쓰라린 과거를 잊지 말고
올 해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마음을 담고 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우(愚)를 범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민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유능한 정책금융기관으로 지속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 부양을 위한 800억원의 추경 예산 확보, 정책금융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 및 해외건설ㆍ플랜트 수주 선진화 대책 수립, 그리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출입은행법 개정과 1300억원의 현금출자 확보 등이다.


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가결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입과 해외시장 진출을 보다 탄력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출입은행 또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만하지 않고 가야금의 현(絃)을 다시 댕겨 매는 '경장(更張)'의 마음으로, 모두의 힘을 모아 '글로벌 프로젝트 금융의 키 플레이어'를 향해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