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가족과 친인척이 허위 질병으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가로챘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30일 가벼운 질병으로 입원을 거듭해 수억원대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A(48·여)씨 등 8명을 적발, 미성년자 1명을 제외한 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4남매와 남매의 자녀가 포함된 이들은 2006년 9월부터 최근까지 무릎·허리 통증, 심근경색 의증, 간질환 등으로 모두 326차례에 걸쳐 입원해 7억여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입원 당시 노래방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과 통원 치료가 가능한데도 입원을 요구한 진료기록 등으로 미뤄 이들이 상습적으로 허위 입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병원 측이 범행에 동조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을 부풀려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했다.
김동영 화순경찰서 지능팀장은 “병원들은 ‘환자가 입원을 원한다’는 내용을 진료 기록에 남겨 사기 방조 혐의를 피하려 했다”며 “기록상 환자 수십명이 있다는 입원실이 텅 비어 있는 경우도 있어 병원측에서 이른바 ‘나이롱 환자’를 묵인한 정황이 있으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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