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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생기업 절반 2년 내 망하는 현실

시계아이콘00분 58초 소요

신생기업 둘 중 하나는 2년 안에 망한다. 5년 후에는 10개 기업 중 3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그나마 영세 자영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1인 기업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나타난 국내 기업의 적나라한 창업 현주소다. 기업의 생존율은 실물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그만큼 작금의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분야는 노래방이나 스크린골프장 등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으로 5년 후 생존율이 13.7%에 불과했다. 열에 아홉 가까이 5년 안에 망한다는 이야기다. 숙박ㆍ음식점업 또한 생존율이 17.7%로 열에 여덟은 5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통계청의 서비스업 부문 조사결과를 보면 이들 업종의 한 달 평균 수익이 200만원에 못 미친다. 지난해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의 영업이익은 1430만원, 월 119만원에 그친다. 숙박ㆍ음식점업의 연간 영업이익도 2270만원으로 월 189만원 꼴이다.


이처럼 숙박ㆍ음식업의 생존율이 낮고 영업이익이 적은데도 해마다 사라지는 업소보다 새로 생기는 업소가 더 많으니 걱정을 더한다. 음식점의 경우 2011년 10만4635곳이 문을 닫았는데, 지난해 이보다 더 많은 11만2156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숙박ㆍ음식업을 쉽게 보고 창업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네 점포의 주인과 상호, 업태가 자주 바뀌는 이유다.


그렇다고 은퇴자나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창업전선에 나서는 것을 뜯어말릴 수는 없다. 정부 차원의 자영업 종합대책이 요구된다. 이미 포화상태로 생존율과 영업이익률이 낮은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이나 숙박ㆍ음식점업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50대 이상 퇴직자들이 준비 없는 생계형 창업에 내몰리지 않도록 재취업ㆍ전직 기회를 넓혀야 한다. 창업의 방향을 박리다매ㆍ출혈경쟁형 저부가가치 레드오션 업종에서 고수익ㆍ고부가가치 블루오션 창업으로 틀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부가 강조해온 창조적 지식산업 생태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할 것이다. 자영업이 지금처럼 낮은 수익에 허덕이다 속절없이 무너지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중산층 복원에의 길은 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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