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이 낳은 세계적 축구선수로 현재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32)가 26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예방했다.(사진)
박지성 선수는 이날 아버지 박성종씨와 함께 김 지사 집무실을 찾아 자신의 결혼계획과 지난 2010년 개설한 '박지성 유소년축구센터' 운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로 '광팬'이다. 지난 2010년 유소년축구센터 개소식에 김 지사는 친필 휘호를 써 선물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박지성 선수는 향기가 나는 사람. 공부만 하면 박지성과 김연아같은 선수가 어떻게 나오겠느냐"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 선수도 한국에 들어오면 김 지사를 잊지 않고 찾았다. 그래서일까.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먼저 박지성 선수는 "결혼도 앞두고 있고, 지금이 아니면 달리 인사드릴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찾아뵙게 됐다"며 운을 뗐다. 박지성 선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내년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에 축하한다며 결혼식 참석을 약속했다.
이어 화제(話題)는 박지성 선수가 수원 망포동 1만5000여평의 부지에 조성한 '박지성 유소년축구센터'로 옮겨갔다. 유소년축구센터는 수익보다는 공익사업에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하지만 매년 4000만~5000만원의 세금을 내고 있다. 이는 공익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더라도 학원이 아닐 경우 부가가치세 감면 대상이 아니라는 관련법 규정 때문이다.
이에 김 지사는 "박지성 선수 개인이 사업소득으로 내는 것 하고는 다르다"며 "축구꿈나무 육성을 위한 것이니 만큼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봐야 한다"고 담당자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특히 박지성 선수가 연간 30억~40억원의 세금을 낸다고 하자 "억~?"이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박지성선수 모처럼 휴가 나와서 아버님 모시고 함께 저의 사무실을 찾아주셨네요. 자랑스런 박지성선수, 진짜 효자입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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