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급등한 SK하이닉스·네이버 매수로 대박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가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팽팽히 맞선 가운데 외국인들이 수익률 승부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올해 쇼핑리스트에는 SK하이닉스가 가장 많이 담겼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SK하이닉스를 3조91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덕분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2만6600원에서 전날 3만6750원으로 38% 올랐고 시가총액 순위도 12위에서 5위로 7계단 뛰면서 명실공히 올해의 스타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옛 NHN에서 분할돼 연일 최고가 랠리를 이어간 네이버(NAVER)를 9812억원어치 사들였고 SK텔레콤(6147억원), 한국타이어(5357억원), 삼성SDI(4287억원), POSCO(3944억원), 삼성생명(3677억원) 등을 주요 쇼핑리스트에 담았다. 반면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조1805억원어치 팔았고 KODEX 200 ETF(8449억원), 삼성엔지니어링(6792억원), KT(6785억원), 이마트(4989억원) 등도 파는데 주력했다.
기관투자자는 반대로 SK하이닉스(1조7652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NAVER 역시 8340억원어치 매도했고 이어 KODEX 레버리지(7437억원), 한국타이어(3895억원), 삼성SDI(3883억원) 등을 팔아 외국인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대신에 삼성전자(7775억원), KODEX 200(7501억원), 삼성생명(6941억원), 현대모비스(6420억원), 한국전력(6333억원) 등은 지분을 확대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 간 포트폴리오가 첨예하게 달라지면서 명암도 엇갈렸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모두 평균매수가 대비 올라 수익률이라는 달콤한 산타의 선물을 안겼다. 특히 SK하이닉스와 NAVER는 외국인 평균매수가인 3만6750원, 40만7955원보다 각기 22.12%, 79.92% 올라 수익률 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단순평균해봐도 18.30%로 우수하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기아차 등이 평균매수가 대비 0.88%, 0.34%, 4.06% 떨어지면서 순매수 상위종목 10개의 단순평균 수익률이 5.49%에 그쳤다.
이와 관련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SK하이닉스와 NAVER는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 1,2위 종목"이라며 "기관들은 하반기 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오른 종목 위주로 팔다가 전체 수익률이 부진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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