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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마트, '안 비싼 와인'의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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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서 2만원 미만대 비중 60%…싱글족 증가·와인 대중화 영향

편의점·마트, '안 비싼 와인'의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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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직장인 최도영(37)씨는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보낼 근사할 파티를 계획 중이다. 그의 비밀무기는 다름 아닌 고급 향초와 2만원대 모스카토종 와인. 최씨는 "요즘엔 가까운 편의점에만 가도 맛 좋은 와인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굳이 비싼 와인을 사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이 많은 가운데 5000원~2만원대 보급형 와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일상에서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이 해외 직소싱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품질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촉진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한 2만원대 미만 와인의 매출 비중은 50%를 웃돈다. 반면 과거 와인 소비를 주도했던 1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라인은 저가형에 밀려 매출 비중이 하락하거나 저조한 신장률을 보였다. 저가형 와인이 프리미엄 라인 못지않은 품질을 갖추면서 알뜰형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이마트가 이달 1∼22일 가격대별 와인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만원 미만 상품이 전체의 59.8%를 기록했다. 또한 2만~5만원 미만 32.5%, 5만~10만원 미만 6.0%, 10만원 이상은 1.7%를 기록, 가격이 비싸질수록 매출 비중이 낮았다. 가장 수요가 많은 2만원 미만 와인은 올해 매출이 8.0% 신장한 반면 10만원 이상은 8.0% 하락했다. 2만~5만원, 5만~10만원 미만 매출은 각각 5.5%, 2.3% 늘었다.

신근중 이마트 와인 담당 바이어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와인을 즐겨먹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3만원 이하 와인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최근 인기를 끈 로스바스코스 와인처럼 고품질의 와인을 싼값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와인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8% 신장한 가운데 1만~3만원 미만 와인 매출 비중이 50.4%를 차지했다. 1만원 미만까지 포함하면 85.8%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10만원 이상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했음에도 매출 비중이 1.2%에 불과했다.


CU에서는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37.5% 증가한 가운데 2000원대의 진로포도주(500㎖)를 비롯해 몬테스클래식카버네쇼비뇽, 옐로테일모스카토, 빌라엠로미오 등 1만원대 와인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U는 이 같은 매출 정보를 바탕으로 2011년 2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인기 와인을 최대 60% 할인해주는 '와인데이'로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수요 급증을 고려해 매주 금요일이 아닌 상시 운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한택 BGF리테일 음용식품 상품기획자(MD)는 "CU는 와인데이 행사를 통해 알뜰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며 "1~2인 가구 급증에 따라 와인을 찾는 싱글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질 좋은 저가형 와인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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