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 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망명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현재 정부의 감시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그린 '오웰리안(전체주의)' 상황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정부의 사생활 침해 행위에 적극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준공영방송국 '채널4'에 출연해 크리스마스 메시지로 "정부의 감시 방식이 오웰의 웅장한 소설 '1984'에서 묘사한 감시를 훨씬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송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직접 녹화한 것이다.
그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선 마이크와 비디오카메라, TV가 사람들을 감시하지만, 이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감시 활동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는 어디를 가든 우리를 쫓는 감청장치를 주머니에 지닌 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둘러싼 전자기기와 그것을 통제하는 정부의 규제가 믿을 만한 것인지 의문이 생길 것"이라며 "서로가 힘을 합치면 정부의 광범위한 감시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6월 미국 정부의 정보감시 실태를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이후 처음으로 텔레비전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스노든은 지난 24일 워싱턴포스트와 14시간에 걸친 단독인터뷰에서 자신의 폭로로 국제사회가 미국과 영국의 정보감시 실태를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승리를 자평했다. 그는 "이미 임무는 완수됐다"면서 "이미 나는 이겼다. 내가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했던 모든 일에 대한 언론이 발 빠르게 작업을 마친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회를 바꾸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회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정말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감시하는 것보다 물어보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환기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스노든이 테러 위험이 있는 적대국에 대한 정보활동 내용을 폭로한 혐의로 스노든을 고발한 상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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