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감시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에 사면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노든이 자신을 반역자처럼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미 정부에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노든은 최근 러시아에서 비밀리에 만난 한스-크리스티안 슈트뢰벨레 독일 녹색당 의원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스노든은 서한에서 "미국 정부가 국내외에 걸쳐 광범위한 정보수집과 감시활동을 해왔다는 폭로는 긍정적인 함의가 있다"면서 "정부가 체계적으로 법을 어기면서 불법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배반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심지어 반역죄와 같은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범죄가 될 수는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도움과 압력으로 미국 정부가 결국은 종전의 입장과 태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노든은 미국 연방의회에 나와 국가안보국의 광범위한 감시 활동에 대해 기꺼이 증언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스노든의 서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만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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