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자신에 대한 사임 요구를 일축하며 내각 각료 10명을 측근으로 교체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정면돌파를 선언함에 따라 터키 정국 혼란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압둘라 귤 대통령과 회동하고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총리 1명과 장관 9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아들이 체포된 에르도안 바이락타르 환경도시부 장관 등 3명은 사퇴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에르도안 총리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연루된 비리 혐의의 조사 대상인 건설허가 대부분은 에르도안 총리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터키는 집권는 정의개발당(AKP) 내 권력 다툼으로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 세력과 온건파 이슬람 세력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과 터키 리라화 가치도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의 BIST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 급락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23일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3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내달 30억달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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