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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기획자가 우리 회사에 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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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기획자가 우리 회사에 왜 왔지? 지난 23일 작가 오형일씨가 티몬 직원들을 향해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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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지난 23일 퇴근 시간 무렵.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지하 1층 사내 커피숍에서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인 마이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이 생음악으로 흘러나왔다. 검은 뿔테 안경에 비니를 푹 눌러쓴 한 청년이 바로크 플루트라는 악기를 들고 연주했다. 직원들은 테이블 위의 간단한 다과와 맥주를 들며 음악을 감상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사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생경한 모습.

멋드러진 연주를 들려준 이는 작가 오형일 씨. 대학에서 바로크 플루트를 전공하고 과거 다수의 뮤지컬 기획 프로듀서로 참여한 인물로 현재는 수제도장을 만드는 에코컬쳐 대표로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일과 전혀 상관없는 티몬을 방문해 재능기부를 한 이유는 티몬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의 일환이다.

지난 4월부터 기업문화실이 주관하는 ‘런치앤런’ 프로그램은 업무와 무관하게 평소 직원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주제를 선정해 외부전문가나 관련 특기를 지닌 사내 직원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 4월에는 드로잉샵, 5월에는 연애특강, 6월에는 바리스타 교육이 진행됐으며 7월에는 심폐소생술 강좌가 열려 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명 인사를 초빙한 ‘인사이트 특강’도 열리고 있다. 인재개발팀이 주관해 3개월에 한 번씩 유명인사를 섭외해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스님이 특강에 참여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오형일 작가의 방문도 이 일환인 것.

뮤지컬 기획자가 우리 회사에 왜 왔지? 티몬 직원들이 작가 오형일씨의 설명에 따라 켈리그라피를 체험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손글씨(켈리그라피) 체험 해보기가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티몬 직원들이 오형일 작가의 힘을 빌어 자신만의 글씨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모르는 손놀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혼자서 해결하는 직원도 있었다. 박준규(인사이드세일즈팀)씨는 “평소 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회사에서 이런 강의를 무료로 열어주어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켈리그라피(손글씨)를 해보는 등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기획자가 우리 회사에 왜 왔지? 지난 23일 작가 오형일씨가 티몬 직원들을 향해 강의를 하고 있다.


티몬이 이 같이 기업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조직이 젊다는 점에 기인한다. 티몬을 찾는 주 사용자층은 20~30대 여성.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같은 연령대의 직원들이 채용됐다. 사측은 젊은 직원들 눈높이에 맞춘 ‘문화경영’을 통해 소비자와의 관계가 보다 우호적이길 기대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불과 3년 만에 국내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기존의 젊은 직원들과 경력직으로 새로 영입되고 있는 리더들이 하나의 ‘티모니언’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팀을 기업문화실로 확대하고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등 티몬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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