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소비자들과 '응답'하기 위해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94' 4인방과 광고계약을 맺었다. 지난 10월 이승기 이서진에 이은 대형 계약이다. 유명 연예인과 광고계약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 계약이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역시 '복고' 콘셉트에 초점이 맞았다는 점이다.
티몬, 쿠팡에 이어 지난 2010년 10월 창립한 위메프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광고 모델로 당시 핫(?)한 아이돌 카라의 구하라 양을 낙점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아이돌 투입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업계 후발주자라는 이미지에서 티몬,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로 자리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창립 3주년을 맞은 위메프는 업계 재편을 목표로 연말까지 300억원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무료배송, 최저가 보상제 등 소비자 혜택을 이승기 이서진 투톱 체제로 알리기로 했다.
앞서 5월 쿠팡은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했다. 위메프로선 비슷한 콘셉트로 경쟁할 이유가 없었다. 한번에 시선을 끌 수 있는 그런 콘셉트가 필요했다.
지난해 가수 싸이로 촉발된 B급문화, 드라마 응답하라1997을 통해 복고가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위메프는 광고 콘셉트를 '복고'로 잡고 유머러스한 마케팅을 펼쳤다. 이승기 이서진을 70~80년대 중국 영화 속 쿵푸 배우로 분장시킨 것. 이들은 연신 "싸다"를 외치며 차별화를 추구했다.
광고는 영상을 타자마자 TV CF의 주간 인기 CF 순위에서 10월 1째주, 2째주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인기 CF TOP 100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복고광고 덕분에 위메프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이달 초 기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위메프는 순이용자 374만9248명으로 370만2821명에 그친 티몬을 4만6000여명 격차로 눌렀다. 같은 조사에서 쿠팡은 504만171명을 기록했다. PC(웹)를 통한 순방문자 숫자에서도 위메프는 851만4320명을 찍어 쿠팡(778만8130명)과 티몬(619만4800명)을 따돌렸다.
순풍을 탄 위메프는 복고의 정점에 있는 응사 멤버를 모델로 기용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광고는 응사의 명장면을 패러디해 코믹한 내용으로 진행되면서 위메프의 프로모션을 설명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응답하라 1994로 보여줄 블랙 프라이스 세일2와 50% 할인의 절대쿠폰 캠페인의 콘셉트는 '따뜻한 공감의 개그'”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메프의 올 하반기 적극적 마케팅 공세가 쿠팡과 티몬 소셜3강 시장 전체에 기대 이상의 변화를 만들어낸 시점에서, 위메프가 이승기 이서진에 이어 추가로 응사 4인방까지 가세한 대규모 화력을 투입한다는 것은 마케팅 승부수를 던진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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