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은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나경선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2010~2011년 성인 5627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3219명 가운데 415명(14.80%)이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됐다고 24일 밝혔다.
남성은 2408명 중 5.06%인 116명이 안구건조증이었다. 여성이 남자에 비해 3배 정도 안구건조증에 잘 걸린다는 얘기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군(총 콜레스테롤 ≥200㎎/dL)은 일반인에 비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비차비(OR)가 1.77이었다. 여성의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1.77배 높은 셈이다.
또 심혈관계에서 유익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이 안구건조증 발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보고됐다. HDL이 낮은 여성 환자군(HDL,<40㎎/dL)이 안구건조증을 진단 받을 확률은 0.0461, 안구건조증 증상을 느끼는 확률은 0.0215로 H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런 결과는 아시아인의 안구건조증 원인 중 70~80%를 차지하는 마이봄샘 질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마이봄샘이란 눈꺼풀에 존재하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표면에 기름성분을 분비해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마이봄샘을 막아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게 하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나경선 교수는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인 이상지질혈증과 안구건조증와의 관련성을 국내에서 처음 밝힌 이번 연구"라며 "앞으로 전향적인 임상연구와 기초연구를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건강과 질환의 지질' 6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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