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금호타이어가 추진 중인 일본 요코하마타이어와의 전략적 제휴에 제동이 걸렸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초 요코하마타이어와 공동 연구개발 및 상대방 주식 일부 보유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제동을 걸면서 한 달이 채 안 돼 무산될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와 요코하마타이어간 주식 일부 보유 등의 전략적 제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최근 금호타이어 측에 자본제휴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산업은행의 자본제휴 불가 방침은 채권단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요코하마타이어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코하마타이어는 1000억~1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할 계획을 세웠다.
반대로 금호타이어는 800억원가량을 요코하마타이어에 출자키로 했다.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일종의 주식 스와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산업은행은 요코하마타이어의 지분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나 다름없다고 판단, 전략적 제휴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또는 제3자를 통한 우호지분 확보를 절대금지하는 워크아웃 합의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와 요코하마타이어 간 전략적 제휴에 제동을 걸면서 금호타이어의 미국공장 공사 재개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차입을 통해 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 건설이 중단된 미국 조지아공장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금호타이어와 요코하마타이어 간 전략적 제휴 방식을 놓고 그룹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미국 공장 완공을 위한 대규모 차입이 워크아웃 졸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MOU를 통해 들어온 지분이 박삼구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는 굳이 유상증자를 해야 할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금호타이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다면 채권단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고려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구상 중인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요코하마와의 전략적 제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에 조중석 금호타이어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기술제휴에 중점을 뒀으며 이제 MOU를 맺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를 시작한 만큼 가능성이 낮다"며 "채권단 쪽에서 동의해 원만히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 1월 말이면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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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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