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점 설립 유력…가구 소상공인은 위축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가 광명시에 이어 고양시 부지를 사들이면서 국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이케아가 광명점을 포함, 적어도 3~4개 매장 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가구 전문기업 이케아코리아(IKEA Korea)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고양시 원흥지구 부지 5만1297㎡(약1만5517평)를 매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광명시에 이어 고양시에도 이케아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 부지로 해당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북부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향후 고양점이 들어설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케아 2호점 설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1만5000평을 사들였다면 2호점 설립 외에 다른 목적을 생각하기 힘들다"며 "수도권 위주로 3~4개 점포를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광명점 신축에 들어가기 전에도 서울·수도권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대와 입지 조건이 맞는 부지를 물색해 왔다"며 "고양시 부지는 규모와 입지는 물론 가격대도 잘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양시 원흥지구 부지는 서울시청에서 약 12㎞ 거리에 위치해 강변북로를 이용한 접근이 쉽고, 경기도 지역의 소비자들도 서울 외곽순환도로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이케아가 고양시에 들어설 경우 해당 지역 소상공인들의 영업기반 위축이 우려된다.
이케아는 전체의 매출 절반 이상이 가구가 아닌 생활용품에서 발생하는 종합 생활용품 업체로, 가구 판매업자뿐 아니라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들에게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케아 1호점이 들어설 예정인 광명시 소상공인들은 "이케아가 들어서면 소상공인들의 존립기반이 파괴된다"며 여러 차례 궐기대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단, 이케아는 광명점 신축이 확정된 지금까지도 광명시 소상공인들에 대한 상생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고양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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