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식료품, 인삼·한약재, 의류 구매 많아… 노후 선박, 이원화된 터미널 시설 등 불편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중국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평균 4.5일을 한국에 머무르면서 1인당 45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대, 인천항카페리마케팅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6월부터 11월 말까지 연구한 ‘인천항 카페리를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증대방안 연구’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체류기간은 평균 4.5일이며 이 중 인천 체류기간은 1.7일로 조사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 물품은 향수 등 화장품 비중이 가장 높았고 식료품, 인삼·한약재, 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저렴한 가격에 선상 여행을 체험하며 차별화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카페리 여행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관광객 89%는 ‘카페리 여행에 만족한다’, 82%는 ‘인천에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긴 항해시간과 노후한 선박, 이원화된 터미널 시설, 복잡한 출입국 수속절차, 인천항 주변 관광자원 부족 등은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다.
여행객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선양, 다롄 등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여성의 비중이 남성보다 높고 학생과 은퇴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블루컬러 보다는 화이트컬러가, 전문직보다는 자영업자가 이용자의 중심을 이뤘으며 연소득 3만달러 미만의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용객이 많은 6~7월에 인천항~북중국간 9개 카페리 항로를 이용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각 항로별 300명을 유효 표본으로 추출, 연구·분석했다.
유영민 인천항만공사 물류사업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인 카페리 이용객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보다 강화된 대중국 카페리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하는 반면 인천항 카페리 전체 이용객은 2011년 104만명, 지난해 92만명에 이어 올해는 90만명이 예상되는 등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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