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서 2만대 판매…해외목표 9만1000대의 23% 상당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쌍용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내년도 해외판매량의 4분의1 상당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만대(전년 재고량 포함)에 이어 내년 2만대, 2015년 3만대로 판매를 늘리고, 10만대 판매 시점에서는 현지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이달 중순 중국 기자들을 평택공장으로 초청해 이 같은 중국 판매계획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 해외판매목표 8만2000대 중 10% 상당인 8000대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전년 재고량을 포함하면 1만대"라며 "내년에는 2만대를 중국에서 팔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쌍용차의 해외판매목표인 9만1000대의 22~23% 규모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중국 자동차 딜러사인 팡다그룹(방대기무집단고분유한공사)과 손잡고 현지대리점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올 9월에는 뉴코란도C와 함께 코란도 투리스모(현지명 로디우스), 렉스턴W(렉스턴) 2.0모델을 론칭해 라인업 보강에도 나섰다.
이 사장은 "현지 생산은 10만대 판매 시점에서 고려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2만대, 내후년에는 3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완성차 수출에 따른 관세가 축소되거나 폐지돼 쌍용차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현지에 생산 및 조립공장이 없는 쌍용차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완성차 수출시 22.5%의 관세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SUV 판매 대수는 187만7000대로 전년 대비 23%가량 급증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기업이 그간 현지에서 소형차 위주로 지명도를 높여온 것과 달리, 쌍용차는 주력인 SUV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은 러시아에 이은 쌍용차의 제2 수출전략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매년 판매 비중을 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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