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민주노총이 22일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한 경찰의 강제 진압에 맞서 수도권 조합원에게 현장 집결을 지시하는 한편 전국적인 규탄 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부터 50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빌딩 14~15층에 위치한 민주노총 본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제 구인에 들어갔다.
오전 10시쯤 건물 앞에서 농성 중인 민주노총 지도부, 통합진보당 의원 등을 강제연행한 경찰들은 빌딩 현관 유리창을 깨고 1층에 진입한 후 최루액을 발사하해 반발하는 노조원 등을 제압하면서 현재 2층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대정부 총력 투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이며 심장부인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군화발로 짖밟겠다는 독재적 폭거"라며 "잠시 권력을 잡은 불통 대통령이 마음대로 팔아넘겨서는 안되는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하여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어 "부당한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노총 침탈을 목숨걸고 막을 것이고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저들은 경찰병력으로 민주노총을 포위하고 있지만 여론과 정의는 그들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전국 각 단위 조직별로 규탄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수도권 조합원들에게 강제 진압 현장인 경향신문사 빌딩 앞으로 집결할 것을 명령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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