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호주 최대 이동통신사 텔스트라가 홍콩 휴대폰 사업부분 CSL을 홍콩 최대 통신사 PCCW에 매각키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PCCW는 지난 2002년 텔스트라에게 팔았던 CSL을 12년만에 되찾게 됐다.
홍콩의 정보통신(IT) 재벌이자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의 아들인 리차드 리가 이끌고 있는 PCCW는 지난 2001년부터 2002년까지 텔스트라에 CSL을 매각했다. 2000년대들어 전 세계적인 IT버블 붕괴로 타격을 입으면서 PCCW가 진행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당시 CSL의 회원수는 100만명, 매각대금은 15억달러였다.
이번에 PCCW가 CSL을 다시 사오기 위해 지불하는 매각대금은 24억달러다. 현재 CSL의 회원수는 12년전의 5배인 500만명에 달한다. CSL의 지분 76%를 소유하고 있는 텔스트라는 이번 매각으로 18억달러를 손에 쥐게 됐다. 나머지 대금은 CSL의 지분 24%를 소유하고 있는 홍콩의 유통재벌 정위퉁(鄭裕?)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발전(新世界發展)에게 지급된다.
텔스트라의 데이비드 소디는 최고경영자(CEO)는 "CSL는 최근 3년간 9.4%의 매출 증대를 이뤘을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텔스트라에게 이번 매각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는 여전히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휴대폰 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홍콩의 휴대전화 가입 인구는 현재 1670만명이며 홍콩 국민들은 1인당 평균 2.3대의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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