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늘어난 해외주식투자, 어디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들어 국내 증시가 연초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는 20~50%가량 급등하면서 해외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상위 20개국의 투자금액은 총 3조7163억원으로 작년 말 2조8500억원보다 30.2%나 늘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5000억~2조8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1년 새 9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홍콩·미국 ‘뜨고’ 일본 ‘지고’= 국가별로는 홍콩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 주식 투자는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미약했다. 홍콩 주식투자는 작년 말 7500억원에서 18일 기준 1조2100억원으로 60.5%, 미국 주식투자는 610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40.9% 큰 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투자는 1조1700억원에서 1조3700억원으로 17.1%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이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과 달러화에 연동되는 홍콩 주식 매력이 크게 부각됐고, 엔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주식 매력을 반감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홍콩 주식의 증가세가 크게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 수준이었던 투자 규모가 6개월 만에 35% 이상 늘어 18일 기준 2위로 올라선 것.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주식투자 규모는 각각 20%, 3%씩 줄었다. 홍콩 증시가 하반기에만 최고 16% 가까이 급등하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내년 해외주식투자 더욱 늘어날 것”=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해외 주식투자의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미국 테이퍼링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선진국 증시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담당 이사는 “국내시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해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며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내년에도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투자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해외주식투자 아카데미 등을 개설하거나 수수료 무료 이벤트, 해외여행 상품권 경품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