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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안 죽는다, 산업용지 펼치는 제지社

한솔·무림, 1000억원 들여 생산라인 교체…고부가제품으로 수익 개선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한솔제지(대표 이상훈)와 무림페이퍼(대표 김석만)가 '통큰 투자'에 나섰다.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각각 500억원이란 거액을 쏟기로 한 것이다. 2014년 본격적으로 산업용지를 키워 종이시장의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인데 양사는 국내 제지업계 1ㆍ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투자가 시장에 미칠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충남 장항공장의 인쇄용지 생산라인 일부를 산업용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개조할 계획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500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 한솔제지 측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보급되면서 인쇄용지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 차원에서 산업용지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림페이퍼도 앞서 지난 5월 진주 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사 보다 한걸음 앞선 무림페이퍼는 연내 증설 작업을 맡을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라인 교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2015년 상반기부터 라벨지등 산업용 인쇄용지가 주력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해 산업용지는 약 580만t 생산됐다. 전체 제지 생산량 1133만t의 50%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인쇄용지는 220만t 수준인데 재고가 10년전 12만t에서 최근 30만t으로 2배가량 늘어나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다. 양사가 거액을 들여 지종(紙種)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같은 상황에 수익 개선을 위한 판단에서다. 침체기로 접어든 인쇄용지 대신 라벨지 등으로 대표되는 산업용지 생산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일반용지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매출에도 이익을 주는 게 투자 배경이다.


지종 교체작업에 10여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부터 곧바로 매출을 올리기는 어렵다. 양사의 이번 투자는 앞으로의 회사 미래를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수요감소에 가격문제까지 겹쳐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그런 의미에서 지종전환을 하는 2014년이 재도약 원년이 되는 셈이다. 업계 선도권이 변화를 택하면서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위업체가 산업용지 시장에 뛰어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어서 기존 진행되던 거래들이 가격 경쟁력에 따라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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