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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선승리 1주년 박수소리 대신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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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몽준 직격탄에 당내 갈등 본격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박근혜정부가 19일로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해왔고,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며 큰 잡음 없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왔다. 이 같은 단일대오가 1년이 지나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親박근혜)진영이 장악했던 새누리당에서 내부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발단은 18일 당 공식 회의테이블에서 '당·정 인적 책임론'이 제기되면서다. 주인공은 이재오·정몽준 의원이다. 당내 비주류이자 소수파인 이들 주장이 당장 여권을 뒤흔들 힘은 없지만 그간 당 저변에 깔린 당 주류인사들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여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논란'과 '채동욱 혼외자 의혹 관련 청와대 개입 논란' 등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정치 현안이 살아있고, 내년 6월 지방선거란 대형 정치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권력지형을 바꿀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철도노조 파업을 계기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반정부 여론을 대변해 급속히 확산하는 등 민심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대해 직접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박근혜정부가 1년 동안 뭘 했느냐고 물어볼 때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는 이 의원의 비판에 공감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


대선 승리일인 19일 당 회의에서도 "인사(人事)문제로 내치에서는 부진했다는 평가"(정우택 최고위원), "승리에 취해 자만한 적은 없는지, 민심을 속인 적은 없는지 겸허히 물어보고 초심을 돌아봐야 한다"(유기준 최고위원)는 메시지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의 당 지도부가 현 정국을 제대로 관리할 안목이 있는지에 대해 상당수 의원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를 포함한) 여권 전체가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그런 당내 분위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정권 출범 초라는 이유로 의원들이 비판을 자제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같은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권 전체의 쇄신과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영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도 "박 대통령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유지할 수 없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제는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치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이를 만들어야 할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정부도 청와대만 바라보며 주체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들린다"며 "더구나 지금 당내에는 현 지도부에 대한 회의론이 많아 인적교체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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