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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폴리옥션 단숨에 세계3위…내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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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 매출 올렸지만 낙찰 후 미결제 많아 신뢰 못얻어

中 폴리옥션 단숨에 세계3위…내실 논란 중국 국유 경매회사 폴리옥션의 미술작품 경매에서 직원들이 전화로 응찰자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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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세계 미술품 시장에서 중국 최대 경매회사 폴리옥션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이목을 끌고 있다. 폴리옥션은 중국 시장을 지키며 글로벌 경매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폴리옥션은 낙찰 후 미결제 비율이 높아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INYT)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 폴리옥션은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525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며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이어 세계 3대 경매회사에 올랐다.

또 지난해 매출에서 민간기업 가디언을 추월하며 중국 1위 경매회사 자리를 차지했다. 폴리옥션의 중국 경매시장 점유율은 11%에 이른다.


중국 미술시장은 지난해 거래 규모 14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둘째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경매는 미술작품 거래의 70%를 차지한다. 미국의 경매 비율 50%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폴리옥션은 중국 내에서 가디언과 경쟁을 벌이는 한편 외부로부터는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공세를 받고 있다. 소더비는 중국의 한 국유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이달 중 베이징에서 경매 행사를 열 예정이다. 크리스티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독자적인 영업 허가를 받아 지난 가을에 중국에서 첫 경매를 열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매 전문 인력에서 폴리옥션은 소더비나 크리스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폴리옥션의 임직원은 약 260명인데 비해 소더비에서는 이의 5배에 이르는 인원이 근무한다. 특히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폴리옥션에 비해 흠집이 가지 않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로부터 자국 미술작품 경매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두 회사가 다루는 품목을 시계와 와인, 보석, 현대 중국 미술로 한정했다. 더 고가인 도자기, 명화, 서예 등 문화 유물은 취급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폴리옥션은 글로벌 경매회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게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 자오 쉬(趙旭) 폴리옥션 전무는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지금 당장 우리와 경쟁하기에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INYT에 말했다.


中 폴리옥션 단숨에 세계3위…내실 논란 자오 쉬(趙旭) 폴리옥션 전무. 사진=폴리옥션

그는 최근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에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글로벌 경매회사의) 외국인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외국인들은 우리 전문가만큼 중국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폴리옥션이 믿는 구석은 더 있다. 군을 비롯한 중국 권력기구의 상층부에 닿는 연줄이다. 폴리옥션 모회사 차이나폴리그룹(中國保利集團)은 왕 준과 헤 핑이 창업했다. 왕 준은 마오쩌뚱 측근의 아들이고 헤 핑은 덩샤오핑 딸과 결혼한 군 장성 출신이다. 폴리그룹의 군과의 연줄은 공식적으로 1999년에 끝났지만, 아직도 많은 자리를 군 장교 출신이 맡고 있다. 고위 당 간부의 친인척들도 경영에 한몫한다.


이와 관련해 자오 전무는 "폴리옥션은 일반적인 기업이고 인민해방군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INYT에 말했다.


차이나폴리그룹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무기를 공급해 벌어들인 돈으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호텔과 사무용 고층건물을 지었고, 경제가 성장하자 문화 분야에 진출해 극장과 공연장을 열었다. 해외에서 환수한 유물로 채운 폴리뮤지엄을 1999년에 개관하면서 미술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어 2005년에 폴리옥션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차이나폴리그룹은 자금을 지원하고 인맥을 가동해, 폴리옥션이 경매 위탁자에게 선금을 주고 신흥 부유층이 폴리옥션의 경매에 참여하도록 했다.


INYT는 중국 경매시장은 자국의 문화유산을 사들이거나 최근 미술품 붐에 올라타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기와 위조, 대금 결제 불이행 등이 자주 발생해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폴리옥션은 시장의 질서를 앞장서서 바로잡기보다는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경매시장은 낙찰자가 대금을 치르지 않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오명이 높다. 이는 중국 미술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다.


뉴욕타임스(NYT)가 중국경매회사협회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경매 결제 비율은 50%에 불과하다. 폴리옥션은 가디언에 비해 미결제 문제가 심하다고 INYT는 지적했다. 성사되지 않은 거래를 밝히지 않으면 매출이 부풀려지게 되고 경매시장 참여자에게는 실제보다 비싼 가격 정보가 제공된다.


폴리옥션은 가디언과 달리 지난 2년 동안 미결제 작품 목록을 공표하지 않았다. 중국 경매회사협회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폴리옥션에서 160만달러 이상에 낙찰된 작품 중 올해 5월까지 결제된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반면 가디언은 지난해 결제 비율이 83%로 전년의 53%보다 높아졌다.


폴리옥션은 중국 시장 1위 고수와 함께 글로벌 경매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목표에 이르는 첫 행보로 지난해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최초의 해외 경매를 홍콩에서 개최했다. 폴리옥션은 가까운 시일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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