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랜 문명과 현대성의 조우"‥중국, 인도의 현대미술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인도, 중국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로 종교·문화의 오랜 뿌리를 간직하고 있으며 오늘날 역동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가는 나라들이다. 오랜 전통성과 역동성은 속성 상 현실에서 자주 충돌한다. 두개의 속성은 두 나라 미술 작가들이 지닌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 1, 2전시실에서 내년 3월2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인도 현대미술전: 풍경의 귀환'은 오늘 인도, 중국의 작가들이 자신의 예술적 특성을 역사문화적 가치와 어떻게 융합해 가는 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들 작품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전환기에 접해 있는 양국 작가들의 사회·철학적 관점을 마주하게 된다.

이 전시에는 마오샤오춘, 쩡판쯔, 수보드 굽타 등 양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23인의 작가 (중국 작가 10인, 인도 작가 13인)가 참여,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사회 변화 앞에 놓인 실존적 고뇌를 펼쳐 놓고 있다.


인도 작가의 작품에는 문화적 다양함과 종교적 차이에서 초래된 갈등. 아픔이 잘 드러난다. 반면 중국 작가의 작품에서는 문화대혁명 이후의 정치적 갈등을 벗어나 급속하게 진행되는 사회 개방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제 1 전시실에는 인도의 작품이 전시된다. 인도 작품은 오래된 종교적, 문화적 다양함과 인도 사회의 복잡한 정서적 차이를 생생하게 투영하고 있다. 굴람모하메드 쉐이크는 ‘순회하는 성전 I-여행들(2002-2004)’을 통해 서로 다른 믿음 체계에서 유래하는 신화와 에피소드의 이미지를 열거하고 있다.

"오랜 문명과 현대성의 조우"‥중국, 인도의 현대미술 굴람 모하메드 쉐이크(Gulammohammed Sheikh), Kaavad: Alphabet Stories, 2002-2004, 얇은 나무 합판에 종이반죽 부조, 카세인 물감(Wooden box, doors, gouache, casein, acrylic, egg tempera, watercolour), 39 x 110 x 30 cm
AD


N.S. 하르샤의 회화 ‘우리에게 연설을 해 주세요(2008)’는 인도의 세밀화 전통에 입각,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고 코믹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카시미르 분쟁을 작품 배경으로 묘사한 닐리마 쉐이크의 작품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I(2008)’은 종교 분쟁 속에서 사라진 희생자들의 아픔과 손실을 진지하게 재생하고 있다. 이러한 아픔은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더불어 아추탄 라마찬드란이 묘사한 ‘빌 부족’의 이미지는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인도 고유의 가치를 지켜 나가려는 예술적 태도를 구현하고 있다.

"오랜 문명과 현대성의 조우"‥중국, 인도의 현대미술 아추탄 라마찬드란 (Achutan Ramachandran), Mid Summer Day-Dream, 2013,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30.48 x 15.24cm


제 2 전시실의 중국 작품은 문화 대혁명 이후의 정치적 갈등을 벗어나 사회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전환점에 선 중국 사회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투영한다.


쩡판즈의 작품 ‘장엄함은 동쪽에서 온다(2011)’는 날카롭고 복잡하게 엉켜 있는 필치로 구성된 화면을 통해 현실이 어떻게 느껴지는가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인시우젠의 ‘집단적인 잠재의식(2007)’은 개인과 집단의 꿈, 소망이 합치됐던 순간을 상징한다.

"오랜 문명과 현대성의 조우"‥중국, 인도의 현대미술 인 시우 젠(Yin Xiu Zhen), Collective Subconscious (blue), 2007, 미니버스, 스테인리스 스틸, 헌 옷(Minibus, stainless steel, used clothes, stools, music, installation), 140 x 190 (minibus) 1,420 cm (clothes)


여러 사람이 입었던 옷을 이어서 아코디언식으로 중간을 길게 확대한 차는 관객들이 직접 그 안을 들어가 거닐며 ‘집단적 잠재 의식’ 내부를 음미해 볼 수 있다. 스 궈루이의 사진 ‘북경 CBD 8-9(2013)’은 마치 몇 백 년 후 모든 문명이 휩쓸리고 가버린 후에 남을 듯한 유령 도시의 이미지를 불러 일으킨다. 중국 작가들 중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국 사회의 자본주의적 발전과 도시화를 문명 과정으로 인식, 기록하고자하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쉬빙의 ‘한자들의 특징(2012)’는 한자를 소재로 전통 문화와 정신 체계를 동영상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오랜 문명과 현대성의 조우"‥중국, 인도의 현대미술 쉬빙(Xu Bing), Living Word, 2001, 도색된 아크릴 조각(Cut and painted acrylic, installation)


두 나라의 현대 미술가들이 어떻게 현실의 변화를 인식하고 이를 작품으로 창조하는가를 고찰하는 이 전시는 아시아의 다양한 현재를 일깨워주는 문화적 탐험이기도 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