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니 광산 '쇄국 정책'쇼크...내년 1월12일부터 광물원석 수출금지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내년 1월12일 인도네시아의 광물원석 수출금지 조치 시행을 앞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수출 금지로 무역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악화에 이은 루피아 가치 급락으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요지다. 인도네시아는 광물제련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할 능력이 부족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하는 제련소 건설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련소 건설 촉진을 위한 정책이 제련소 건설은 물론, 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을 지경이다.



17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출금지 정책을 강행하면 인도네시아 광산기업들은 광산폐쇄와 해고를 단행할 태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광산업체는 투자한 2000만달러를 회수할 길이 없는 만큼 500여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FT에 밝혔다.


다른 광산업체는 "제련소를 지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부채 규제 승인 등 중복 규제로 소 건립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부의장이자 인도네시아 2위의 유연탄 생산업체 최고경영자인 가리발디 토히르는 지난 10월 22일 "인도네시아에는 극소수의 제련업체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광물 원석 수출 금지를 전면 시행하면 인도네시아 광산업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토히르가 이렇게 말한 간담회는 자카르타에서 열렸으며 인도네시아 정부 관료,상공회의소 대표, 스위스의 글렌코어와 중국 찰코, 러시아 노릴스크 니켈과 루살과 브라질 발레 등 외국 광산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광산과 금광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포트맥모란은 현 정부의 제도가 시행에 들어간다면 생산량이 60% 줄어들어 1만5000명을 정리해고 해야 하며, 광산 사용료와 세금, 배당금으로 연간 1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의 분석가들은 원석 수출이 중단된다면 인도네시아는 매월 약 4억달러의 수출 소득 감소가 발생해 올해 월평균 7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와 합쳐질 경우 달러화에 대해 올해 약 25%나 평가절하된 루피아 가치 하락 압력을 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도 인도네시아 정부 시책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오염이 심하면서도 자본집약도가 높은 제련업에 대한 투자계획은 낮은 마진율과 인도네시아의 광산지역의 빈약한 인프라를 감안할 때 전혀 말이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기구가 자금지원을 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석 수출금지는 일자리를 감소시키며 교육과 보건과 같은 시급한 자본투자 필요가 있는 우선 분야를 놓고 상업상 전망이 별로 없는 제련업에 지출을 하도록 함으로써 연간 63억달러의 경제혜택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광산업계는 정부가 제련업 건립계획에 대한 예외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계획시행을 코 앞에 뒀는데도 원석 수출금지 조치를 추진한 의회와 아무런 타협에 이르지 않는 등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형편이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인도네시아 광산담당인 자비에 장은 "기업과 수출금지 지지자들 간의 교착상태는 끝까지 갈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는 막판에 모든 게 이뤄지고 광산업체들간에 막후협상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체면을 차려야 한다"며 "정부는 법이 있는데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고 광산회사는 선량한 시민이며 이 나라가 산업의 가치사슬을 오르도록 도울 의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제사회는 어떻게 이 사태를 보고 있을까? FT는 글로벌 금속 중개업체들과 인도네시아산 보크사이트와 니켈,철광석을 사는 일본과 중국의 기업들은 인도네시아가 2009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장담한 수출금지를 이번에도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수조치 방침으로 니켈 등의 금속가격이 오르고 있어 인도네시아는 이득을 챙기고 있어 인도네시아가 노리는 게 가격상승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이달 들어 5% 이상 상승한 1t당 1만4117달러, 주석은 2만37000달러로 두 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2대 주석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수출국이어서 주석 가격 상승은 바로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당장의 이익에 눈먼 단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니켈은 수출금지가 시행되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금속인 탓이다. 고품질 인도네시아산 니켈 원석은 중국의 니켈 선철 생산업체들이 사용하는 핵심 원재료다. 중국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원석을 3130만t 수입했다. 수출금지로 값이 오를 경우 보유자금이 풍부한 중국 제련업체들은 수입선을 다른 데로 돌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영국의 법률회사 BLP변호사는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