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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바이오디젤 소비를 늘린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바이오디젤 혼합비율 3~7.5%에서 10%로 높인뒤 두달 사이 소비량 2배로 급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석유수입의존도가 높아 무역수지 적자와 루피아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아 바이오디젤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식물성 기름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디젤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자동차의 첨가제나 그 자체 연료로 사용된다.



17일 블룸버그통신과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가 지난 8월 석유수입을 줄이기 위해 수송장비와 발전용 디젤 연료의 혼합비율을 종래 3~7.5%%에서 10%(발전용은 20%)으로 높여 9월부터 시행한 뒤 바이오디젤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월간 바이오디젤 소비량은 8 월에 5만7871㎘에서 9월 10만 1857㎘, 10 월 11만6281㎘로 2개월 사이에 2 배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바이오디젤 연료 혼합비율을 높인 것은 연간 25억달러어치의 석유를 수입하면서 무역 적자와 통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너지 광물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9 월에 2840 만 달러의 연료 보조금 삭감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9 월과 10 월의 2 개월간 총 1 억 6170 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초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연료와 산업사용자에게도 이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소비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바이오연료제조협회 측은 현재의 규정을 계속 시행하면 바이오 디젤의 연간 소비량은 94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ICB)의 마헨드라 시레가르 청장은 “정부가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하면 앞으로 1~2년 내 생산량의 3분의 1이 연료로 소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바이오연료제조협회에 따르면, 현재 연료로 소비되는 바이오디젤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는 바이오 디젤의 원료가 되는 팜유의 생산량·수출량에서 세계 1위 국가여서 소비량 증가에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석유의존도 탈피를 위해 바이오디젤 소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바이오 디젤 연료의 소비 확대는 바이오 연료 산업뿐 아니라, 원료가 되는 팜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에도 도움을 주는 등 인도네시아 경제전체에 큰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의 운송 인프라가 미비해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협회관계자는 “바이오 디젤을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수마트라로 운반하는 것보다 싱가포르에서 직접 운송하는 것이 비용이 싸다”고 지적했다.


국영 석유 회사 푸루타미나의 정제 능력이 수요의 3 분의 2 수준에 그치고 수송·저장 관리능력도 부족한 것도 문제다.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을 염려가 있다.


바이오 디젤을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면 엔진이 손상되기 쉬워 인도네시아 자동차 업계가 우려하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바이오디젤은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날씨 등 자연 요인에 생산량이 좌우된다는 문제도 있다. 더욱이 원료인 팜유의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출과 소비가 늘 경우 재고가 금방 바닥을 보일 수도 있다. 협회에 따르면, 팜유 생산은 10월에 240만t,수출은 190만t을 각각 기록했다.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2700만t에서 올해는 조금 줄어든 2650만t에 그치지만 수출증가로 재고량은 연말께 200만t이나 최저 150만t까지 낮아질 것으로 협회측은 관측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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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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