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애런 헤인즈(서울 SK)의 폭력성 플레이가 솜방망이 처벌 논란으로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헤인즈에게 출전정지 2경기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상대팀 가드 김민구를 왼 팔꿈치로 가격해 코트에 쓰러뜨린데 대한 사후징계다.
결과를 접한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다분히 고의적 의도가 깔린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처벌수위가 무겁지 않다고 지적한다. KBL은 "비슷한 사례와 견줘볼 때 이번 제재는 가볍지 않다"고 밝혔으나 외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경기 도중 발생한 비신사적 행위로 가장 큰 제재를 받은 선수는 최명도였다. 인천 SK 소속이던 2002-2003시즌 당시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출전정지 3경기에 벌금 500만원 제재를 받았다. 2008-2009시즌에는 전자랜드 소속 김성철이 LG의 기승호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 2경기 출전정지와 3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헤인즈의 이번 징계수위를 판가름하는 잣대였던 셈. 재발 방지를 위한 강경대응이 필요하단 지적이 우세했으나 결국 전례를 답습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헤인즈는 이날 재정위원회 출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KCC 구단은 물론 허재 감독과 SK를 비롯한 모든 농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민구를 만나면 개인적으로 꼭 사과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문경은 SK 감독은 "헤인즈가 자숙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KBL 제재와는 별도로 구단의 자체 징계를 추가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KBL은 헤인즈의 비신사적 반칙을 포착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심판진도 제재했다. 최한철 주심은 견책, 이상준 부심에게는 1주일 심판배정 정지 처분을 각각 내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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