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해운이 채권단으로부터 300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운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투자확약서(LOI)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은행들은 대부분 신디케이트론 지원 여부 검토를 마치고, 여신심사위원회 등의 마지막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신디론 지원 조건은 만기 3년에 금리는 연 6.7%로, 영구채 지급보증과는 달리 담보 제공이 가능하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 소유의 서울 자택과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33만여주(기 담보지분 제외) 외에도 한진해운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출조건에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LOI를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지원이 확실시돼야만 은행도 한진해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할 때 채권단과 한진해운, 대한항공이 함께 3자 계약을 맺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금융권의 신디론 지원이 성사되면 한진해운에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상증자 참여 규모도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시가총액은 약 7400억원으로, 대한항공이 4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최대주주가 대한항공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재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는 9월말 기준 36.47%의 지분을 가진 한진해운홀딩스로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는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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