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벌크선 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월에 이어 다시 2000포인트 선을 넘었다.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장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12월 들어 급상승세다. 지난달 22일 1483포인트에서 6일 217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BDI는 세계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벌크선사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수 중 하나다.
4분기는 철광석, 석탄, 석유 등 벌크 물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적 성수기다. 특히 벌크선 신조선 인도량이 절반으로 줄고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증가하면서 BDI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BDI가 상승하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도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 3분기 벌크부문에서 흑자 전환한 한진해운의 경우 4분기에도 BDI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1년 누적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벌크 부문은 3분기 벌크 운임 인상에 힘입어 흑자전환(89억원)에 성공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실적이 394.4%나 늘었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4분기는 비수기로 운임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도 TEU당 200~300달러만 오르면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은 벌크부문에서 지난 3분기 5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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