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찬바람이 싸늘하게 부는 계절이다. 솔로들의 마음이 더욱더 춥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연말에 맞춰 각종 이벤트와 공연들이 즐비하지만 대부분 연인들을 위한 것들뿐이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고 자기최면을 걸어보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나가는 연인들을 보면 ‘나도 사랑에 빠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도대체 내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거야?’하고 외쳐본다. 외롭고 허전한 겨울날에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눈시울을 적셔줄 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소개한다.
1. 수업시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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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전의 스무 살 남짓한 남자 주인공이 수업시간에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여학생에게 마음이 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학생에 대한 감정이 짙어지며 하나의 관계가 성립되나 싶더니, 주인공 곁에서 남몰래 그를 지켜보며 호감을 느끼는 제3의 여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독자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흘러간다. 그녀와 조별 과제를 함께 하게 된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감정을 점점 다듬어가며 고백의 타이밍을 잡아나가지만, 정작 자신을 좋아하는 여 동기의 마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백의 순간, ‘나만 모르고 있던’ 감정의 실체를 알게 되는 남자 주인공. 그러나 시간은 매몰차게 그를 일깨운다.
2. 로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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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12년, 미발표 원고를 대상으로 한 빅토리안 프리미어스 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전 세계 출판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영화 「스토커」를 제작한 마이클 코스티건의 눈에 띄어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호주에서 출간되자마자 10만 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영국, 대만, 이탈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 출간되는 나라마다 베스트셀러 신화를 이어 가고 있다.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주인공 돈 틸먼이 ‘호환 불가능’한 여자 로지 자먼과 계획에 없는 ‘비이성적’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깨알 같은 해프닝은 쉴 새 없이 폭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저 웃음기만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그토록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으면서 세상의 비웃음을 피해 일부러 괴짜 행세를 했던 돈 틸먼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3. 사랑의 기초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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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의 『사랑의 기초_연인들』은 21세기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십 대 남녀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연애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이십 대 후반의 민아와 준호, 운명이라 믿었던 두 사람의 사랑을, 그 사랑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을, 그리고 그것이 허물어져가는 서글픈 과정을 때로는 바닐라향처럼 달콤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도록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사랑의 기초_연인들』은 정이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마지막 연애소설이며, 생동감 넘치는 현재진행형의 사랑 이야기다.
작가가 포착해내는 감정의 결들은 너무나 섬세하고 미묘해서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그것을 문장으로 읽어 내려가는 사이 모호했던 감정들은 뚜렷하고 구체적인 실체로 윤곽을 드러낸다. 여기엔 뜨거운 사랑의 열기도 절망적 위기도 치명적 파국도 없다. 그들의 이야기는 심지어 해피엔딩 조차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갖는 울림은 길고 깊다. 그것이 보다 현실에 가깝기 때문이고, 누구나 이러한 연애를 한번쯤 해봤기 때문이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진짜 연애가 바로 이런 모습이기 때문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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