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마트폰 가격, 영국의 1.4배…15개국 중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한국의 스마트폰 가격이 세계 15개국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싼 영국의 1.4배, 미국보다는 1.3배 높았다.

12일 소비자시민모임은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15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판매 중인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물가(달러 또는 원화 환산)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11개 제품의 한국 가격이 가장 비쌌다고 12일 밝혔다.

6월 20~30일, 10월 1~10일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조사는 현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진행됐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한국은 106만7000원으로, 15개국 중 가장 싼 영국(78만6800원)보다 1.4배 비쌋다. 미국(84만7000원)보다는 1.3배 높았다.

갤럭시S4의 국내 가격은 15개국 중 상위 5위(89만9800원)였으나 미국보다 22만9900원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오히려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5S 한국 판매가(101만원)가 전체 중 아홉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과 기능의 구성, 세금, 유통 구조 등에서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제조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태블릿PC의 경우 삼성 캘럭시 탭 10.1(70만원)이 15개국 중 한국이 4위, ASUS 넥서스7(36만9000원)은 10위, 애플 아이패드 4(65만원)는 11위로 판매 가격이 높았다.

한편 수입 포도, 필리핀산 파인애플, 미국산 체리의 한국 가격은 15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체리는 지난해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가격이 작년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은 국내 브랜드임에도 한국 소비자가 가장 비싸게 구입하고 있다"며 "과일과 축산물도 복잡한 유통 구조를 거치면서 소비자 가격도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