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이 중국의 동중국해 활동과 방공식별권 설정에 대응해 오키나와 나하 주둔 F-15 전투기를 약 40기로 두 배로 늘린다. 조기경보 및 감시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E-2C 조기경보기 비행부대도 나하 기지에 신설하거나 미국산 글로벌호크를 신규도입해 항공우위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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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와 NHK 등 일본 언론들이 전한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의 핵심 내용이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공명양당의 안전보장에 관한 프로젝트팀(PT)이 11 일 이 같은 내용의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을 승인했다. 정비계획은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 등 난세이 제도의 방위 강화를 내세웠다.
항공 자위대의 나하 기지에는 현재 F-15J 전투기 약 20기로 구성된 1개 비행대가 배치돼 있지만 일본은 이를 2개 비행대로 늘리기로 했다. 단순 계산하면 약 40기의 F-15 전투기가 중국 항공기의 일본 영공 진입에 대응해 긴급 발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하의 F-15 전투기 부대는 난세이 제도의 영공 침범에 대처하는 긴급발진이 주요 임무이며, 일본이 항공 우세를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평가했다.
F-15J는 일본 항공 자위대의 주력 전투기로 미쓰비시 중공업이 맥도널더글라스의 F-15 이글을 면허 생산한 것으로 총 213대가 생산됐다.길이 19.43m,날개너비 13.05m 높이 5.63m의 큰 기체에 엔진을 두 개 탑재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2.5 이상이다. 자체 중량 12.7t에 최대 이륙중량 30.8t으로 많은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다. 사거리 120㎞인 미쓰비시의 AAM-4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10발과 Mk 82 등 재래식 폭탄을 장착한다.
이에 대응하는 중국 전투기는 러시아의 수호이 27-SK를 면허생산한 J-11가 있다. 단좌 쌍발 전투기인 J-11 도 최고 속도가 마하 2.35,항속거리가 3520㎞에 이르며, 동체 하부 등에 총 10발의 무기를 탑재한다. 그러나 총생산대수가 160여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요미우리는 2 개 비행대로의 강화는 중국이 일방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권에 군용기를 비행시키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4년도부터 5년간을 대상으로 삼는 중기방위계획은 방위계획대강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의 해양 진출 활성화를 감안한 ‘낙도에 대한 공격에 대응’에서 실효적인 억제 및 처리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가 되는 해상 · 항공 우세의 확실한 유지를 위한 방어력의 정비가 우선 ‘이라고 표현에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성은 향후 5년간 국방비로 총 24조9000억엔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재무성은 1조엔 적은 23조9000억엔으로 억제할 방침이어서 일본 정부와 여당이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위성 요구대로 될 경우 5년간 매년 약 5조엔의 방위비를 투입해 최신 장비 구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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