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전도연이 자신을 '엄격한 엄마'라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11일 오후 서울 모처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에게 엄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도연은 "난 (딸에게)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하고 정확히 알려준다. 나는 편안하고 푸근한 엄마는 아니"라며 "어머니가 엄해서 그게 싫었는데 어느새 나도 그렇게 돼있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이가 울고 토하고 그런 것을 나는 안 받아준다. 그러면 혼자 눈물을 그치고 다가온다"며 "우리 아이는 땡깡을 한 번도 부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또 "나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심리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갓난 아기들조차도 생존본능이 있어 방긋 웃는다더라"며 "그래서 난 아이에게 어른을 대하듯이 상황을 설명하고 조금은 엄격하게 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현장에서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데, (아역배우가) 나를 좋아하고 무서워한다"며 "'집으로 가는 길'에서 딸로 등장한 강지우에게 '가짜 엄마 불러온다'고 하면 정말 열심히 했다더라"며 웃어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전도연은 여배우들의 실제 성격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성격을 '예민하고 까칠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다. 되게 솔직하고 뒤끝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즉시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그래서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연기를 할 때도 이건 아닌 거 같다, 이렇게 좀 바꾸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잘 내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에서 전도연은 솔직하고 쿨한 면모를 과시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내숭이나 가식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로, 잘 웃고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펼칠 줄 아는 여배우였다.
한편 전도연과 고수가 열연한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돼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타게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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