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이 숙청된 장성택을 비난하는 여론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한 매체들은 10일 장성택의 해임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접한 당원과 주민의 반응을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대학, 지방당 등에 소속된 10여명이 장성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영도'에 도전했다며 비난했다고 전했다.
김성윤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소장은 "감히 장성택 따위가 하늘의 해(김 제1위원장 지칭)를 헛손질하다니 될 말인가"라고 말했다.
또 리영성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열관리공은 "당장이라도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국 황해남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도 장성택을 겨냥해 "이 땅에 살아 숨 쉴 자리는커녕 그 찌꺼기조차 남아있을 자리가 없다"고 분노했다.
이 밖에도 장성택과 그 측근들은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불량품)' 등으로 불리며 비난받았다.
조선중앙방송도 온 노동계급이 장성택의 종파행위에 격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일홍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지배인은 이 방송에 나와 "장성택 일당이 저지른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와 반국가적, 반인민적 범죄행위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 중의 죄악"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으로 각종 기관 및 단체에서 장성택을 비판하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사상교육을 강도 높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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