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김용갑 강원FC 감독이 2부 리그 강등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강원은 지난 9일 김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은주 대표와 구단 관계자들이 이날 밤 늦게까지 김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장시간 팀 잔류를 설득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전반기 단 2승에 그친 팀을 탈바꿈시키며 스플릿라운드에서만 6승을 쓸어 담는 돌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1부 리그 잔류를 노릴 수 있는 12위를 확보, 자동강등의 칼날을 피했다. 그러나 챌린지(2부 리그) 우승 팀 상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합계 2대 4로 져 생존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흐뭇했고, 승패와 관계없이 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항상 고마웠다"며 "감독의 기회를 준 임은주 대표와 구단에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임 대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김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워낙 책임감이 강해 사퇴를 막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지난 경험을 토대로 어디서든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은 향후 공모를 통해 새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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