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업장에 전자 산업의 역사…타사 제품까지 전시, 세계 최고 전자회사 위상 다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박물관을 건립한다. 전자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재탄생하기까지의 혁신과정은 물론 전 세계 전자산업의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10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원사업장의 최첨단 연구소인 R5 1~5층 약 5만㎡에 세계 최대 전자 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건립 중이다.
이번 박물관 건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얼굴이 될 R5 홍보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초기 콘셉트는 물론 전시 물품까지도 세심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연내 R1에 있던 홍보관을 폐쇄한 뒤 R5에 새 홍보관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출됐지만 세계 최대 전자회사인 삼성전자의 위상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로 인해 기한도 무기한 연기됐다.
대신 전자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전자 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수많은 혁신 끝에 탄생한 현재의 전자산업, 그 혁신의 역사를 담고 그 안에서 삼성전자가 걸어온 혁신의 발자취를 담기로 하고, 홍보관의 이름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으로 명명했다.
삼성전자 일부 임직원들은 미국, 유럽, 일본의 자연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 등을 직접 탐방하며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준비에 나섰다. 도요타, 벤츠,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의 자사 박물관도 모두 탐방 대상이었다.
전시 물품도 대거 교체됐다. 삼성전자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스마트폰, 가전 등 모든 전자산업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초, 최근의 혁신 제품들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 조성되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세계 전자산업의 역사 속에서 삼성전자가 걸어온 혁신의 발자취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방대한 양의 전시물을 통해 세계 최고 전자회사인 삼성전자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개관에 따라 수원사업장의 보안 절차 간소화도 준비 중이다.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수원사업장의 삼엄한 보안절차를 간소화해 기존 R1 홍보관처럼 예약자 위주가 아닌 상시 방문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완화할 방침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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