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투자기업 상장 장소로 당초 예정한 영국 런던 대신 스페인 마드리드를 택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칼라일은 2007년 투자한 자동차 성능 검사 및 산업 인증 업체 아플루스를 내년 마드리드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주간사는 UBS와 모건스탠리다.
칼라일이 14억8000만유로(약 2조1331억원)에 사들인 아플루스는 세계 7대 다국적 시험 기관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업체다. 금융위기로 스페인 금융계가 쑥대밭이 되자 런던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상승곡선을 타자 마드리드로 급선회한 것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투자자들과 상장지역을 의논한 결과 스페인으로 돌아서자는 추천이 많아 이처럼 결정했다.
타임스는 스페인 증시에서 2011년 이후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록될 아플루스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 사이 스페인은 심각한 은행 부실로 은행부문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동안 스페인 증시에서는 이렇다 할 IPO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플루스는 스페인의 경제위기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EA) 증가율이 19%로 스페인 경제와 증시 회생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공모가로 환산할 경우 아플루스의 시장가치는 25억유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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