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출근 평소보다 이른 7~8시께 완료,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에 만일의 사태 대비 빠른 움직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검찰의 칼날이 조석래 회장을 정조준하면서 효성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0일 조 회장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효성그룹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임직원들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7~8시로 출근시간을 앞당기는 등 조 회장 검찰 수사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9일 탈세 및 비자금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키로 결정, 통보했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1조원대 분식회계 관여 여부, 1000억원대 세금 탈루 인지 여부, 1000억원대 비자금의 존재여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조 회장 세 아들의 검찰 소환에 이은 조 회장의 출두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공식적으로는 '소환 통보를 받은 만큼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전개될 법정 공방을 대비해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이에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으로 꾸려진 조 회장 측 변호인단은 전날 검찰 통보 직후 긴급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책 등을 다시 한 번 점검, 검찰 수사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날 조 회장 출두에는 법무·홍보 등 주요 임원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1998년 주요그룹이 부실로 해체되는 상황에서 내린 효성 차원의 경영판단이었다"며 "효성의 해체가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밖으로 내몰 수 있는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해, 검찰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