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적 리더십 시대 저무는 때
-여성성 살린 역발상 경영 소개
-인맥·교육 등 7개키워드로 풀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강인함과 통솔력, 권위의 상징인 남성적 리더십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21세기는 부드러움과 포용력, 배려, 쌍방향의 여성적 리더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고 정의했다.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 박사는 21세기를 '3F 시대'로 규정하면서 가상(Fiction), 감성(Feeling)과 함께 여성(Female)을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바야흐로 여성이 주목받는 시대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외로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선택받은 소수'다. 우리나라 상장 기업 1787곳 가운데 여성이 CEO인 기업은 13곳에 불과하다. 채 1%도 안 된다. 우리사회 곳곳에 여전히 차별의 사슬과 두터운 유리천장이 견고한 탓이다. 냉혹한 비즈니스계에서 절대적 소수로 싸워온 여성 CEO들을 '슈퍼우먼'으로 그리는 것도 뒤집어 생각하면 이 같은 현실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미래의 여성 리더를 꿈꾸는 수많은 여성 인재들은 늘 궁금증을 품고 있다. '슈퍼우먼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가시밭길을 헤치고 우뚝 설 수 있었을까?', '남성에 비해 열악한 네트워크는 어떤 방법으로 구축했을까?', '어떻게 해야 아내와 엄마라는 가정 내에서의 역할을 척척 해내고 가정 밖 삶과의 균형은 찾을 수 있는 걸까?'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들 모두 자신 앞에 놓인 가시밭길에 결코 좌절하고 주저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으로 여기며 늦더라도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갔다. 가시밭길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가시밭길 저 너머로 가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나가야 한다.
'7㎝ 하이힐의 힘'에는 앞서 가시밭길을 지나고 있는 선배 여성 리더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의 지면에 소개된 총 19명의 여성 CEO의 인터뷰를 묶어낸 이 책은 이들이 온몸으로 부딪쳐 깨달은 성공을 위한 키워드 7가지를 담아 냈다. 소위 '잘 나가는' CEO들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걸림돌을 어떻게 넘었는지, 만약 성공 방정식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라는 궁금증, 그리고 그 비결 아닌 비결을 미래 여성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각자의 영역에서 입지를 다진 여성 CEO들에게 성공 방정식을 전해 듣기 위한 인터뷰는 지난 6월부터 5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이들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성공 방정식을 찾아 7가지로 나누고, 각자의 성공 스토리도 함께 실었다. 성공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생생한 성공 사례를 덧붙인 것이다.
이 책 제목의 '7㎝ 하이힐'은 여성 리더십의 상징이다. 성공하고 싶다고 억지로 남성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 책에 등장하는 19명의 여성 CEO들은 여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성 리더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한 실행 전략은 가정, 인맥, 편견, 강박증, 롤모델, 야성, 교육 등 일곱 가지로 요약된다.
'나쁜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나는 내 주변 인맥에게 충분히 매력적인가' '남성처럼 행동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완벽주의의 함정을 인식하라' '롤모델 여성의 틀에서 벗어나라' '두려움을 자극제로 삼아라' '영원한 학습자가 되어라'.
여기에 '7㎝ 하이힐'이 품고 있는 성공 방정식이 담겨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여성의 직장생활을 다룬 자기계발서는 시중에도 많지만 리더로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는 많지 않다"며 "이 책에는 검증된 실용적인 조언과 함께 19인의 여성 리더의 경험담이 잘 어우러져 있다"고 평했다.
(7㎝ 하이힐의 힘/ 아시아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황금사자/ 1만3000원)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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