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의회를 해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투악수반 전 부총리가 잉락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최후 결전의 날로 규정한 9일 잉락 총리가 의회를 해산,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전날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잉락 총리가 한 발 더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의회 해산도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태국 정국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잉락 총리는 이날 국영 TV 방송을 통해 "정부는 더 이상 나라와 국민이 고통 받지 않기를 원한다"며 "권력을 유권자들에 돌려주는 것이 의회 민주주의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헌법은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총선을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전날 태국 제1야당인 민주당은 108명 의원 전원이 사퇴한 바 있다.
하지만 잉락 총리의 의회 해산 선언이 정국 혼란을 매듭지을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금일 잉락 총리 관저로 행진을 시작한 시위대는 잉락 총리가 물러나거나 의회가 해산되더라도 시위를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위대는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더 이상 태국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태국 권력이 비선출직 위원회에 의해 교체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수텝은 전날 연설에서 잉락 총리로부터 국민의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해산은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잉락 총리가 여전히 정부 시스템의 모든 것을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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