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벤트 줄이어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포털사들이 내년 '스포츠 특수'를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된 데다 6ㆍ4지방선거 대목을 앞두고 있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포털 사업자들이 내년 스포츠ㆍ선거 특수를 만나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 중 트래픽이 몰리면서 광고 매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포털 3사는 스포츠 빅이벤트가 몰린 내년에 대비해 일찌감치 관련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중 유무선 경기 생중계, 하이라이트 영상 제공, 김연아 실시간 소식, 독점칼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 특수는 PC보다 모바일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서 열리는 경기 특성상 모바일을 통한 접속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시청 풍경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는데다 주요 경기에 대부분이 한밤중에 열리는 특성 때문에 경기 다음날 출근길이나 등교길에 스마트기기로 다시보기를 하는 인구가 많아 모바일 광고 매출 확대가 클 것 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모바일 인터넷에서 실시간 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던 네이버는 올림픽 시작 후 방문자가 3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림픽 시즌에는 모바일 검색에서의 쿼리가 온라인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포털업체들이 내놓은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올림픽 열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싸이월드나 밴드 등 토종 SNS들은 대부분의 연령층의 사용자들이 가입돼 있어 전 세대가 공감할 만한 올림픽 선거 등의 이슈에 더욱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때 싸이월드 피플 페이지에 '2012 올림픽스타 코너를 만들었던 SK컴즈는 올림픽 기간 이용량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계는 스포츠ㆍ선거 이슈가 광고 매출 확대로 이어져 실적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ㆍ11 총선이 있었던 2012년 2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19.3% 상승했다. 런던올림픽이 있었던 2012년 3분기 다음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547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ㆍ광고에 지출을 늘리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과 총선 후보들이 포털 등을 통한 여론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포털사들 매출 확대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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