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소녀시대 윤아와 배우 이범수를 앞세운 KBS2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연출 이소연)가 베일을 벗는 가운데 월화드라마의 판도변화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오후 첫 방송되는 '총리와 나'는 엄마의 빈자리가 있었던 총리 가족에게 새 엄마가 생기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윤아와 이범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범수와 윤아는 각각 고집불통 대쪽 총리와 그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난 20대 꽃처녀 남다정 캐릭터를 맡아 시청자들을 찾는다. 여기에 채정안과 윤시윤, 류진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특히 오랜만에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가 얼마만큼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윤아는 방송에 앞서 "극 중 남다정은 똑똑하지만 허당기가 있고 왈가닥인 귀여운 캐릭터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에 가장 엉뚱한 면이 많다"며 "저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임윤아 다운 부분이 많이 담겨 있어 '이렇게 연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특히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총리와 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많다. 우선 전작인 '미래의 선택'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 이미 떨어져나간 시청자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기란 쉽지 않다. 윤아와 이범수가 극 초반 얼마만큼 시청자들을 압도할 연기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또 이미 '기황후'라는 걸출한 드라마는 물론, 이미 지난 주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SBS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역시 '총리와 나' 제작진과 출연진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SBS '따뜻한 말 한마디'는 배우 한혜진과 지진희의 연기력은 물론, 불륜이라는 소재를 따뜻하게 풀어냄으로써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두 부부의 갈등을 통해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의 현실을 그리며 3-40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지지는 곧바로 시청률 상승세로 이어졌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따뜻한 말 한마디' 1회 시청률은 6.8%(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3일 방송분에서는 8.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 전 "자극적인 소재인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부부가 서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며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다짐이 '막장드라마가 아닐까'라는 시청자들의 의심을 한방에 날려버린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기황후'(극본 장영철, 연출 한희)는 적수가 없는 상태다.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황후'는 짜임새 있고 재미있는 극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등 주연배우들은 물론, 캐릭터가 뚜렷한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를 비롯해 웅장한 스케일과 눈 뗄 수 없는 화려한 영상, 실감나는 액션 연기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기황후', 각각의 장점을 내세워 자리를 잡고 있는 두 드라마 사이에서 '총리와 나'가 자리잡기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두 드라마에 비해 비교적 가볍고 경쾌하다는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당당히 월화극 대전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의 부진을 이겨내고 '총리와 나'가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사뭇 귀추가 주목된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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