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정일우가 '황금무지개'를 통해 검사로 첫 선을 보였다.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더욱 넓어진 감정의 폭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강대선 이재진)는 지난 방송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14.9%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4년의 세월이 흐르고 성장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흐른 뒤 백원(유이 분)은 열혈 형사로, 도영(정일우 분)은 날라리 검사로 변신했다. 서도영은 시종일관 장난으로 모든 말에 대꾸하는가 하면 클럽을 전전하며 놀기에 바빴다.
도영은 마약 혐의로 붙잡힌 자를 아버지의 부탁으로 풀어주는 것은 물론 값비싼 뇌물을 받는 등 옳지 않은 행동을 이어갔다. 또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들어와 계모에게 달라붙어 그를 질색하게 했다.
진기(조민기 분)는 그런 도영을 질책했다. 도영은 할머니를 잡아 넣으면 황금수산을 차지 하기 좋을 것이라고 빈정거렸다. 아버지가 나가자 그는 표정이 바뀌며 뇌물을 받은 당시 녹음해 둔 내용을 재생했다. 이후 백원이 떨어트리고 간 펜던트를 꺼내들며 "너는 재밌냐. 나같은 거 까맣게 잊어 버린채"라고 읊조려 백원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정일우는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표면적으로는 '막장 검사'의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내면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도영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동정심과 모성애를 자극했다.
정일우는 지난해 초 MBC 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활약한 후 해외 활동에 전념한 바 있으며 이번 '황금 무지개'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검사 역에 도전했다. 그는 기존에 보아왔던 딱딱하고 날카로운 검사 캐릭터에서 벗어나 훤칠한 외모에 패션 감각을 지닌 매력적인 검사를 탄생시켰으며,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주며 열연해 앞으로 극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기, 그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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