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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日 차 부품 시장 공략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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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일본 내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9일 나고야(名古屋)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입주한 한국 차 부품업체들의 일본 시장 개척 노력을 보도했다.

이 오피스텔에는 지난 5월 코트라가 중심이 돼 8개 부품업체가 공동입주한 자동차 부품 수출 지원센터(Korea Auto Parts Park· KAPP)가 개설됐다. 나고야시는 인근에 엔저 현상 속에 전 세계 차량 판매량 1위로 올라선 도요타 공장이 위치해있는 등 일본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센터에 입주한 8개 기업 모두 현대 자동차는 거래를 하고 있지만 일본에서의 최종 목표는 도요타와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일본차 부품 시장은 한국보다 4배나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현대자동차 납품을 통해 체력을 키운 부품업체들이 '제2의 성장'을 하기위해서는 꼭 뚫어야하는 시장이다.

지난 9월에는 한국 부품업체와 일본 자동차 메이커 간의 상담회가 열려 60여 업체가 참여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신문은 한일 관계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한국 부품 업체 영업사원들이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갖고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산업 저변이 넓고 역사가 오래된 일본 자동차 산업 시장을 공략하는 관문이 쉽사리 열릴리 없다는 평이다.


영업현장에서도 영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엔진 부품인 레귤레이터 분야에서 한국내에서 6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인지컨트롤스의 왕상진 차장은(40)은 일본 입국 후, 한국에서 했던 영업 방식을 잊고 신규업체의 입장에서 일본 고객의 목소리 청취에 나섰다.


그는 "상담회에서 부품의 특징을 열심히 설명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며 "지금은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말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 생산 현장의 상황이 크게 다른 것도 영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왕 차장이 방문했던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 자동차 공장은 한국에서 보았던 공장과 달리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작업 환경을 마련해 놓았다. 이는 신규 부품업체의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부품업체가 완성차 공장 작업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과거 부상의 발생 데이터 까지 마련해 놔야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제반 준비 없이는 영업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일본 차 업체들이 부품 납품을 위해 미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요구하지 않는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충분한 준비가 없이는 일본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예가 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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