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5월 프랑스 대통령 관저(엘리제궁)에 이어 프랑스 총리 관저(마티뇽)도 보관하고 있던 와인을 매각해 대규모 부처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부처 운영비를 올해 7% 줄이고 내년에 4% 추가로 줄이라고 행정부에 요구했다. 이는 자신의 집권기 동안 총 120억유로 가량 지출을 줄이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에 마티뇽은 6일 보유하고 있던 와인 경매에 나서 당초 예상가보다 두 배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이날 르 피가로에 따르면 랑스 경매회사 코르네뜨 생 시르가 두루오 호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마티뇽은 1400병의 와인을 매각해 총 17만3488유로의 수입을 올렸다. 당초 예상가 10만유로를 훌쩍 넘겼다.
최고 감정가 5000유로로 예상됐던 로마네-꽁띠 2004년산은 1만500억유로에 한 중국인에 낙찰됐다. 황 리션이라는 이름의 이 중국인은 지난 5월 엘리제궁의 와인 경매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와인을 수입하는 중국의 친구를 위해 와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제궁은 지난 5월 보유하고 있던 와인 중 10분의 1 가량을 경매에 부쳐 71만8000유로의 수입을 올렸다. 당시 예상가 30만유로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프랑스 디종시도 보유하고 있던 와인 절반 가량을 15만2000유로에 매각했다. 파리시도 2006년에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시장 시절이었던 1977년부터 1995년까지 모아왔던 와인 5000병을 매각해 96만1000유로의 운영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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